순수 아마팀에 가까운 서울대 야구부가 20년만에 창단 2승째를 거뒀다. 1977년 창단해 2004년 송원대를 상대로 첫 승리를 따낸데 이어 20년만에 다시 한 번 승리를 추가했다. 통산 성적은 공식 집계가 되지 않지만, 첫승을 거뒀을 때 199패였다. 2승을 거두는 동안 400패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는 2024년 4월 19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한국대학야구연맹 U리그대회 B조 3주차 경민대와의 경기에서 9-2로 이겼다. 전날 한국골프대와 3-3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대는 이튿날 경민대를 상대로 경기 초반인 2회와 3회 각 4점씩을 뽑는 공격력을 바탕으로 9-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다.
경민대는 창단한지 얼마 안되지만 엘리트 야구 선수 출신들이 모인 팀이다. 반면 서울대는 통산 성적이 말해주듯 ‘체육특기자’가 없는 순수 아마팀에 가깝다.
그래도 최근 수년간 공부를 병행한 엘리트 선수 출신들이 조금씩 입학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덕수고 외야수 이정호가 수시를 통해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것을 시작으로 덕수고 내야수 이서준(22년 수시), 신일고 투수 박건우(22년 정시) 등이 입학하면서 전력이 강화했다. 이서준은 이날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2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박건우는 4번타자로 나섰다.
서울대 야구부는 운영방식이 조금 다르다. 학업은 물론 과외 등 아르바이도 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모여서 훈련할 수없다. 대신 선수들은 ‘1주 4참’을 기본으로 한다. 야구부 매니저 6명이 선수들의 개인 일정을 확인해 훈련 스케줄을 짠다. 화요일과 토요일은 팀 훈련을 하고 나머지는 기술 훈련이다. 오후 4~5시쯤 시작해 오후 9시쯤 끝난다.